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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선량 방사선은 이롭다? 
 
[SCIENCE-호메시스 현상과 인체]

국내외적으로 원자력 발전, 방사선 진단 및 치료 등이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방사선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제기구도 아무리 낮은 방사선이라도 인체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주요 가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저선량 방사선은 고선량과는 달리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호메시스(hormesis)현상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동물의 성장과 발달, 생식능력 향상, 건강, 수명연장, 방사선 방호, 면역력의 증강 및 암 발생억제 등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90년대 말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호메시스 현상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 규명이 방사선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소량의 방사선이 면역기능 증진 등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이른바 '호메시스 현상'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해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방사선영향연구팀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1년 6개월간 연구를 진행해 저선량 방사선이 세포증식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호메시스 효과의 하나로 보고 되고 있는 저선량 방사선에 의한 세포 증식 촉진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사람 피부 중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0.05 그레이(Gy:치사량은 13Gy)의 저선량 방사선에 피폭된 세포가 세포 증식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0.015Gy 피폭된 세포는 자연 세포 증가분보다 약 3% 정도 증가했으며, 0.05Gy는 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Gy 피폭된 세포는 오히려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포 증식과 관련된 신호전달계인 'Raf/PI3K-MAPK' 경로에 속하는 단백질들의 연쇄반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염색체 이상이나 세포주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진영우 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저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방사선의 긍정적 활용에 대한 바탕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연구는 표현 형질이 일반적으로 뚜렷하지 않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동안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결과가 제시되어 있었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제시된 연구 결과가 많지 않음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국내 저선량 방사선 연구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역세포와 관련해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경우 면역기능을 높이는 데에도 저선량 방사선이 일조한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방사선보건연구원 연구팀의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생물학적 현상 및 기전 연구결과'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국제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레이디에이션 리서치(Journal of Radiation Research)'와 '몰레큘즈 앤드 셀즈(Molecules and Cells)'에 연속적으로 등재됐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출처: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5/17/200805170031.asp